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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처음 잡아본 아버지손

 처음 잡아본 아버지손

 

 

 

음... 오랜만에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오늘은 아버지에 대해 몇자 적어볼려 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해 66세가 되시는데..

 

어릴적 집안에 좋지 않은 일로 잘다니시던 정규직 회사를 그만 두시고..

 

어린 저희를 먹여 살리시기 위해 항상 고생하시며 목재소 막일을 하고 계세요..

 

저야 결혼을해 처와 아이둘을 먹여 살린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사실. 돈은 잘 모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아버지 목디스크로 인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솔직히 디스크 큰병은 아니지만 고통스러운 병입니다..

 

수술하기도 어정쩡 하고 안하기에는 일상생활 하는데 많은 지장이 있구요..

 

이제 나이가 있으셔서 조금 힘든일은 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

 

쉽지 않으신가봅니다..

 

이럴때면 제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 지더군요..

 

 

장사를 끝낸후 아침에 자는둥 마는둥 아버지께 달려가 봅니다.

 

평상시 옷이아닌 병원옷을 입고 계시는데 왜이리 야위였는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글제목 처럼 처음 잡아본 손.

 

어릴적이야 아빠 하며 손을 많이 잡고 다닌것 같지만 성인이 되어 아버지 손을 잡아본게

 

처음 아닐까 합니다..

 

병원에 가서 팔을 주물러 줄테니 손좀 줘봐 이렇게 이야기 하고 마시지 해주며 만져주었습니다.

 

너무 힘없고 많이 늙으셨습니다..

 

목재소 막일을 하셔서 손은 거칠고 저보다 손도 크시고 ..원래 손이 그렇게 크지 않으셨는데..

 

거친일을 하시다 보니 손이 붓고 또 일을 하시러 가시다 보니..

 

부기가 빠지지 않아 그렇게 자리를 잡았나 봅니다..

 

목디스크로 인해 팔이 잘 올라가지 않는데.. 결국 참다 끙끙앓다 오셨다 하더군요 ㅠㅠ

 

 

팔을 주무른후.. 종아리와 발을 주물러 주는데..

 

아버지 얼굴이 조금 부끄러운듯.. 하며.. 내심 좋으신듯한 얼굴이시더군요^^

 

좋아리에 검버섯이라고 하죠...

 

너무 많이 났더라구요..

 

근육도 많이 작아지셨고....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한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만 특별한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걸 느끼고 반성하는 하루였습니다..

 

아버지를 보는 동안 마음이 많이 아프더군요..

 

20년만에 처음 잡아본 손인듯 합니다..

 

오늘하루.. 아들이던 딸이던 뭐가 중요할까요..

 

그러나 아들은 잘 표현을 하지 않죠..

 

이글을 보시는 분은 오늘 저녁이라도 아니면 지금옆에 계시면

 

아버지 손한번 잡아 보는건 어떨까 합니다...